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 ... 지분 8.8% 보유한 2대 주주 등극
기업가치 1조원 산정

(사진=뉴시스)

[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KDB산업은행이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전문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대규모 투자를 실시한다.

산업은행은 카카오의 차세대 핵심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고 6일 밝혔다. 투자방식은 산업은행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신주 약 136만주를 산업은행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인수하는 형태다. 산업은행은 이번 투자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지분 8.8%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됐다. 현재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발행 주식은 총 1546만 7616주로 나머지 지분 91.2%는 카카오와 임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국내 대표 빅테크(big tech) 기업인 카카오가 AI 기반의 기업간 거래(B2B) 플랫폼 사업 본격 진출을 위해 지난 2019년 12월 설립한 자회사로, 메신저 기반의 업무 협업툴 ‘카카오워크(Kakao Work)’, 기업용 클라우드 ‘카카오 i 클라우드(Kakao i Cloud)’ 등을 통해 B2B 플랫폼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설립 후 1년여간 특허청, NH투자증권, 에버랜드, 교보생명, KBS, 코맥스 등 다양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업 파트너들과 16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산업은행은 투자에 앞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대한 사전기술평가를 진행한 결과 최상위 등급을 부여하고 기업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산정했다. 특히, AI 기술 기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지원 역량 등을 높이 평가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그간 해외자본에 의존해온 대형 스케일업 투자를 국내기관이 단독으로 실행한 이례적 사례로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보인다"며 "산은은 성장가능성이 높은 우량 스타트업에 대한 과감한 금융지원이 요구되는 시대적 상황에 맞춰 혁신기업에 대한 대규모 스케일업 투융자와 차별화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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