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사 입김 커진 케이뱅크, 새 은행장으로 非 KT 출신 서호성 낙점
주주사 입김 커진 케이뱅크, 새 은행장으로 非 KT 출신 서호성 낙점
  • 정성화 기자
  • 승인 2021.01.21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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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새 수장에 서호성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부사장 내정
임시 주주총회 승인 거쳐 최종 선임 예정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 후보자

[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대주주였던 KT출신이 아닌 외부 인사를 처음으로 은행장에 내정한 배경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케이뱅크 새 은행장 非 KT 출신 서호성 낙점 ... 외부출신 첫 인사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서호성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부사장을 3대 은행장 최종 후보자로 이사회에 추천키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7일 2대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한 이후 케이뱅크는 정운기 부행장 직무대행 체제로 가동하는 동시에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기 후보자 선출을 서둘러왔다.

이번에 차기 은행장으로 낙점된 서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카네기멜론대 대학원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그는 1992년 삼성생명 입사를 시작으로 배인&컴퍼니 이사, 현대카드 전략기획실장, 현대카드 마케팅본부장, HMC투자증권(현 현대차증권) WM사업본부장, 현대라이프생명보험 경영관리본부장 등을 거쳤다.

그가 현대카드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던 2003년 ‘신용카드 대란’ 파동으로 위기에 처한 현대카드의 흑자 전환을 이뤄냈고 현대카드 마케팅본부장 시절에는 'M카드' 상품성 개선과 '알파벳 카드' 마케팅을 도입하면서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을 크게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현대라이프생명보험과 HMC투자증권 전사 기획을 담당하며 인수합병(M&A) 이후 조직 안정화를 주도했고, 한국타이어에서는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주력했다.

케이뱅크 임추위 관계자는 서 후보자의 선임 배경으로 "그는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풍부한 경험을 갖췄고, 기업 가치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마케팅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면서 "투자 유치와 인수합병(M&A), 글로벌 감각까지 갖춰 추가 증자와 ‘퀀텀 점프’를 모색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차기 선장으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 우리은행 등 주주사들, "금융 전문가 영입해야"

한편, 케이뱅크 은행장으로 KT 출신이 아닌 외부 인사가 은행장으로 추천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1대 심성훈 은행장과 계열사인 비씨카드 사장을 거쳐 은행장에 오른 이문환 2대 은행장 모두 KT 고위 임원 출신이다.

이번 비(非) KT 출신 인사가 은행장으로 추천된 배경에는 주요주주 간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케이뱅크 대주주는 KT였다. 그러나 KT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됐고 케이뱅크는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때 대출영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7월 KT 자회사인 BC카드가 KT로부터 지분 10%를 넘겨받아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 34%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현재 케이뱅크의 보통주와 전환주를 전부 합한 지분율 기준, 주요주주는 BC카드(34%), 우리은행(26.2%), NH투자증권(10%) 등이다. 이 밖에 GS리테일, 다날, KG이니시스 등이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은행 등 주주사들은 지난해 이문환 2대 은행장 취임 당시 연이은 KT 출신 인사에 따른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금융 전문성이 부족한 KT 측 인사 탓에 케이뱅크가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불만이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당기순손실 70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742억 원)와 비교해 손실이 39억원 감소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흑자 전환까지는 아직 갈길이 먼 상황이다.

지난해 우리은행을 포함한 기존 주주사들이 유상증자에 추가로 참여하면서 케이뱅크에 대한 주주사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금까지 케이뱅크에 증자 등을 통해 23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출자한 상태다.

결국 이문환 전 은행장의 후임으로 구현모 KT 사장과 가까운 KT 출신 인물이 낙점되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있었지만 외부에서 금융 전문가를 수혈받기로 하면서 주주사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동의도 쉽게 받아 낸 것으로 보인다.

앞선 은행장들과 달리 서 후보자는 증권, 보험, 신용카드, 자산운용 등 은행을 제외한 금융산업 전반에서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한,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일반 은행과 달리 IT 등의 여러 분야가 결합된 성격을 지니고 있는 만큼 서 후보자의 경험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 후보자는 현대카드와 한국타이어 등에서는 전략과 마케팅 분야를 총괄했다.

케이뱅크는 이른 시일 내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승인을 거쳐 서 후보자를 3대 은행장으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정성화 기자  jsh12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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