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상장 ... IPO ‘광풍’ 신호탄
우량 신용등급 기업 회사채 발행 늘어
단기자금 시장 위축 ‘뚜렷’

(사진=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지난해 주식 발행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약 11조원의 자금이 몰렸으며,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이는 SK바이오팜이 지난 6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후 ‘빅딜’이 잇따르면서 기업공개(IPO)가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감독원 ‘2020년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규모는 194조4832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채 183조, 주식 10조원 규모로 전년 비 18조9833억원(10.8%) 가까이 증가했다.

주식은 대형 기업공개(IPO) 및 상장기업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활발해진 영향에 따른 것이다. 작년 주식 발행으로 직접금융을 조달한 규모는 지난 2019년 대비 105.3% 증가했다.

반면 회사채는 비우량물을 중심으로 일반회사채 발행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금융채와 ABS(Asset Backed Securities,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은 확대되면서 전체 발행액은 7.9% 증가했다.

주식과 회사채 발행이 늘어났지만 CP(기업어음)와 단기사채 발행은 쪼그라들었다. 기업어음 371조5920억원, 단기사채 1029조4221억원이 발행됐다. 작년 총 발행규모는 총 1401조1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조9924억원(7.3%) 감소했다.

◇ SK바이오팜·카겜즈·빅히트 ‘빅딜’ ... 주식 발행 규모 견인

작년 주식발행 규모는 157건으로, 총 10조9164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는 전년(156건, 5조3172억원) 대비 5조5992억원 늘어난 수치로, 105.3% 증가했다.

기업공개 건수는 87건을 기록해 3조8241억원의 자금이 조달됐다. 지난 2019년에 비해 발행 건수는 15건 줄었지만, 발행규모는 1조3564억원(55%) 증가했다.

작년 6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이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을 통해 6523억원을 조달한 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가 3840억원을, 유가증권에 상장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9626억원을 직접 조달하며 주식 발행 규모 확대를 견인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건수는 총 5건으로, 1조7075억원이 조달됐고,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건수는 82건에 이르러 2조1166억원이 발행됐다.

유상증자도 채무상환을 목적으로 한 기업 회생 절차가 이어지며 대규모 자금이 조달됐다. 지난해 특히 두산중공업과 대한항공이 각각 1조2125억원, 1조1270억원을 조달하며 전체 유상증자 규모 확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전체 유상증자 건수는 70건, 7조923억원 규모였으며 전년 대비 16건, 4조2428억원 증가해 148.9%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 28건(4조6505억원), 코스닥시장 33건(1조4429억원), 코넥스 1건(273억원), 비상장사 8건(9716억원)이 각각 시장별로 조달됐다.

◇ AA 신용등급 기업 회사채 발행 줄이어

지난해 회사채 발행액은 183조5668억원을 기록해 전년(170조1827억원) 대비 13조3841억원(7.9%) 증가했다. 다만 일반 회사채 발행은 줄었고, 채무상환 목적의 중·장기채 발행 기조가 이어졌다.

일반회사채 발행 건수는 총 410건으로, 42조550억원 발행됐다. 전년(461건, 45조3062억원) 대비 3조2512억원(7.2%) 감소했다. 다만 중기채는 27조1150억원, 장기채 14조9400억원 등은 기조가 이어졌다.

신용등급별로는 AA등급 이상 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규모 면과 비중 면에서 늘어났다. AA등급 이상 기업은 7000억원을 발행해 전년 대비 6.6%포인트 증가했지만, A등급 및 BBB등급 이하는 감소해 각각 3조930억원(5.5%포인트), 6362억원(1.1%포인트) 감소했다.

이 외에도 금융채·금융지주채·은행채·기타금융채는 골고루 증가했다. 금융채 1972건(120조6595억원), 금융지주채 82건(11조4900억원), 은행채 196건(39조3911억원), 기타금융채 1694건(69조7784억원) 증가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도 활발했다. 지난해 ABS 발행 건수는 1038건(20조8523억원)으로 전년(940건, 14조9736억원) 대비 5조8787억원(39.3%) 증가했다. 이 중 중소기업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도록 신용보증기금이 신용을 보강해 발행하는 P-CBO(Primary CBO)는 53건(6조5573억원)이 발행되며 전년(35건, 2조2653억원) 대비 4조2920억원(189.5%) 증가했다.

◇ CP·단기사채 발행 위축 

작년 단기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하는 자금 공급은 주식과 회사채에 비해 덜 이뤄졌다. CP(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발행 총액은 1401조141억원으로, 지난 2019년(1512조65억원) 대비 110조9924억원(7.3%) 감소했다.

CP가 371조5920억원으로 전년 동기(388조8438억원)에 비해 17조2518억원(4.4%) 감소했다. 단기사채는 총 1029조4221억원이 발행돼 전년 동기(1123조1627억원) 대비 93조7406억원(8.3%) 감소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