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주영 LUX Lab 대표 인터뷰
CES 2021서 2개 제품, 3개 카테고리 수상

[금융경제신문=최원석 기자] 국내 한 대학생이 설립한 스타트업이 세계 최대 규모 가전 전시회 ‘CES 2021’에서 2개 제품, 3개 카테고리에서 혁신상을 수상해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한양대 재학생 변주영 씨가 창업한 ‘럭스랩(LUX Lab)’이 그 주인공이다.

CES 혁신상은 CES에 참가해  혁신성을 인정받은 기업에게 주어지는 세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CES는 세계 최대 규모 전시회인 만큼 대개 기술력이 높은 대기업이나 전문 연구팀이 받는 게 일반적이다.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 속에서 변주영 대표는 대학교 재학생 중 유일하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재 전 세계에 관심을 받고 있는 CES 최초 대학생 혁신상 수상자 변주영 LUX Lab 대표를 한양대학교 종합기술연구동 HIT관에서 만나 CES 수상 소감과 LUX Lab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변주영 대표와 일문일답

-LUX Lab은 어떤 기업인가.

LUX Lab은 LIDAR(라이다) 기술을 기반으로 둔 알고리즘과 제품을 연구하는 기업으로,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다.

라이다 기술은 레이저를 발사해 사물의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로 자율주행 및 증강현실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주로 자동차에 부착돼 고(高)정밀 센서 역할을 하지만, 일상 생활 영역에 적용시켜 생활 밀착형 제품을 만드는데 활용하고 싶었다.

- 학교에 재학하면서 창업하기까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 LUX Lab은 4번의 실패 후 5번째로 창업한 회사다. LUX Lab 이전에도 창업에 발을 내딛었었다. 기술 개발에 항상 관심이 많았다. 스스로도 ‘공대생’이 적격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 4번의 사업 실패후 군 입대를 했고 지난해 말 군 복무를 마치고 라이다 기술을 연구해 LUX Lab을 창업했다.

예전엔 라이다 기술에 대해 흥미만 가지고 있었다. 창업 전 센서 등을 구매해 연구하기도 했었다. 연구를 계속 하다보니 라이다 기술을 활용한 아이디어도 떠올랐지만, 시작할 단계는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한양대 내 ‘창업기초 3D프린팅 스타트업’이란 수업을 들으면서 정성훈 교수님과의 멘토링을 통해 갖고 있던 아이디어들을 구체화하며 창업을 결심했고, 이후 정 교수님과의 협업으로 제품화 개발 시도와 학교 내 ‘창업지원단’의 도움을 받아 창업을 하게 됐다.

- CES 2021서 대학생 창업기업 최초로 혁신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한 감회가 궁금하다.

LUX Lab이 이번 CES 2021에서 앞서 얘기했던 2개 제품을 3개의 카테고리에 출품해 3개 카테고리 모두 수상했다. 감회에 앞서 출품 제품들을 먼저 얘기하고 싶다.

LUX Lab의 이번 혁신상 수상작은 라이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동작 인터페이스 샤워시스템 ‘LUX D102’와 목 건강관리 시스템 ‘라이다 넥케어(Lidar NeckCare)’다. 해당 제품들은 국제특허(PCT)와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

먼저 동작 인터페이스 샤워시스템 ‘LUX D102’는 샤워 중 손을 움직여 온도나 수압을 제어할 수 있는 라이더 기술을 사용한 모션 인터페이스 샤워 시스템으로, ‘LUX D102’의 목적은 장애인이나 노인과 같이 신체적 제약이 있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다른 수상작 ‘라이다 넥케어’는 개인의 턱과 얼굴위치를 라이다를 통해 분석해 거북목 자세를 측정하는 건강관리 디바이스다. 사용자의 목과 등의 자세를 확인해 거북목을 방지하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확인해 사용자의 자세와 작업 효율을 극대화한다.

이 제품들로 대학생 최초로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만큼 제품에 대한 자신감도 있고 더욱이 자부심도 커졌다. 사실 감회보다는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의 기회를 얻고 LUX Lab의 창의적인 제품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크다.

- 향후 사업 확장 방향은 어떻게 되나.

향후 LUX Lab의 사업 방향은 제품 출시보다는 자체 개발 알고리즘을 활용해 타 기업과의 협업을 고려하고 있다.

LUX Lab의 알고리즘 기술은 CES 2021에 출시했던 샤워시스템, 목 건강기기 외 자율주행 차에도 접목을 할 수 있다. 이 기술의 가치를 CES 2021서 증명했기 때문에, 해외 기업에서도 먼저 연락이 오기도 했다.

실제로 현재 LUX LAB은 ‘바이두’, ‘화웨이’, ‘닛산’, ‘애플’ 등과 협업을 논의 중이다.

LUX Lab은 라이다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나 분야가 많다고 생각한다. 현재 ‘애플’ 같은 경우는 ‘아이폰12’와 ‘아이패드4’에도 라이다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애플처럼 자율 주행 차 외에도 라이다 기술을 제한없이 다양한 분야로 접목하며 사업을 확장하는게 LUX Lab의 목표다.

- 회사 방향이나 운영에 대해 벤치마킹을 하고 있는 기업이 있는지 궁금하다. 눈 여겨보고 있는 경쟁기업이 있나.

벤치마킹 기업을 얘기하자면 미국의 ‘벨로다인(Velodyne)’이나 ‘루미나(Luminar)’를 꼽고 싶다. 위 기업들은 현재 라이다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로, 기술력으로는 세계적으로 인정 받았다. 현재 라이다 기술은 자율주행 차의 핵심이지만, 두 기업은 자율주행 차에 국한 되지 않고, 라이다 기술을 접목하는 사업 분야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UX Lab의 사업 목표도 두 기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경쟁기업은 아직 생각해본 적은 없다. 경쟁기업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경쟁을 염두에 두기보다 목표를 우선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금은 LUX Lab 만의 성장 과정이 필요한 시기다.

사실 지금까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스승님과 학교의 도움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주변의 도움이 없었다면 CES 혁신상은 커녕 제품을 만들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실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느낀다. LUX Lab은 CES 혁신상 수상을 계기로 라이다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또한 본인 스스로도 사업 지식과 역량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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