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4552억원 시현 ... 전년 대비 4.3% ↑
배당성향 20%로 축소 ... 주당 1770원 현금배당 결정

[금융경제신문=정성화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에 따라 주당 배당금은 큰 폭으로 줄었다.

◆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4552억원 시현 ... 전년 대비 4.3% 증가 

KB금융그룹은 지난 4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3조455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3조3118억원) 대비 4.3% 늘어난 수치로 지주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KB금융은 지난 2017년 3조31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처음으로 3조원을 넘겼고 2018년 3조612억원, 2019년 3조31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후 4년 연속 3조 클럽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4분기만 놓고 봤을때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5773억원으로 전분기(1조1666억원) 대비 50.5%가 감소했다. 이는 4분기에 대규모 희망퇴직비용과 코로나19 관련 추가충당금이 발생했고 3분기에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차익을 인식했던 기저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룹 순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9조72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이 견고한 여신성장을 통해 안정적인 이익기반을 확보했고 캄보디아 프라삭 인수 등 인수합병(M&A) 효과도 봤다.

순수수료이익은 전년 대비 25.6% 증가한 2조9589억원을 기록했다. 수탁수수료 중심으로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마케팅 강화와 비용절감 노력의 결실로 신용카드수수료이익이 확대되는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개선된 것도 한 몫했다.

그룹의 총자산은 61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관리자산을 포함한 그룹의 총자산은 94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보다 5.8% 감소한 2조298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희망퇴직 확대와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충당금 전입 등으로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KB증권은 지난해 전년 보다 65% 증가한 42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동학개미운동 열풍이 불면서 개인투자자의 주식거래대금 증가하면서 순익이 크게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은 전년 대비 30% 감소한 1639억원, KB국민카드는 2.6% 증가한 32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9월부터 KB금융그룹에 편입된 푸르덴셜생명은 4개월 동안 5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 배당성향 20%로 축소 ... 주당 1770원 현금배당 결정

한편,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KB금융지주의 배당금은 줄어들게 된다. 

이번 KB금융지주의 주당 배당금은 전년(2210원) 대비 19.9%원 줄어든 주당 1770원으로배당 총액은 8610억원에서 689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배당금이 줄어든 이유는 금융당국이 '자본관리 권고안'을 의결하고 은행지주와 지주회사가 없는 은행들에 배당성향을 오는 6월 말까지 20% 이내로 유지하도록 제한했기 때문이다. 이에 KB금융지주도 배당성향을 지난해 배당성향 26%에서 20%로 낮췄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에서 총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로 배당성향이 클수록 번 돈을 주주들에게 많이 돌려줬다는 의미다. 배당성향이 낮아지면 기업의 실적이 좋더라도 배당금이 줄게 된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KB금융은 배당금이 줄어든 것이 일시적인 조치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향후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환부 KB금융지주 부사장(CFO)은 "시장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자본관리 권고안이 6월말까지인 만큼 경제회복ㆍ불확실성 완화 등이 이뤄지면 적극적 자본정책으로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사주 매입 소각 중간배당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검토하고, 적정 시기에 실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KB금융지주는) 금융당국 스트레스테스트에서 자본비율은 적정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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