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U·일본 2050년, 중국 2060년 탄소중립 선언 … 글로벌 기업 ESG공시 의무화
온실가스 감축 및 저탄소 경재 전환 노력 동참 언급 … 윤리·준법경영 조성 노력할 것

사진설명 - 은성수 금융위원장 및 생명보험·손해보험협회장 및 보험업계 사장단들
사진설명 - 은성수 금융위원장, 생명보험·손해보험협회장 및 보험업계 사장단들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국내 보험사 사장단이 총 출동해 ESG경영 선포식을 열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및 지배구조 개편, 사회적 가치 실현을 기본 베이스로 한 투자가 단순 열풍이 아닌 의무화로 흐르면서 이에 따른 다짐으로 앞으로 보험업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

◇ 선진국 앞 다퉈 탄소중립 선언 … 시간 없는 한국 뒤쳐질라 ESG 경영 선언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업계 및 손해보험업계 사장단이 보험업의 신뢰제고 및 지속성장을 위해 ESG경영 선포식을 지난 23일 웨스틴 조선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 및 생명보험·손해보험협회장 및 보험업계 사장단들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행사로 진행됐다.

특히 금융업권 중 처음으로 모든 보험사가 함께 모여 기업의 재무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약속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행사 개최 전부터 전 분야에서 높은 관심을 보여 왔다.

ESG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의 줄임말로 그동안 성장을 중시하며 무시해왔던 문제가 사회적 폐습으로 자리하면서 이를 타파하기 위해 2010년대부터 일어난 전 세계적인 투자운동을 말한다.

무엇보다 ESG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우선적으로 이뤄지도록 세계 연기금들이 움직이고 동시에 소비자들도 해당 기업들의 상품을 제일 먼저 고르는 소비문화까지 유행처럼 번지며 활발한 운동으로 변모했다.

한국은 국내 쓰레기 대란 및 중국발 스모그 문제가 커지면서 환경문제가 거론되면서 급격한 관심을 보여 왔고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집권하면서 본격적인 친환경 투자가 트렌드로 자리하자 그동안 관망만 하던 기업들이 나서게 됐다.

현재까지 세계 전 방위적인 ESG 관련 투자를 발표한 GSIA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3조 2000달러에 그쳤지만 지난 2020년 6월엔 40조 5000달러로 8년 사이 무려 3배가 늘어났다.

이 상황에서 EU와 일본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 선언했고 중국도 2060년까지 탄소 중립하며 선진국 및 개발도상국 상관없이 친환경에너지 전환이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한발 더 나아가 EU는 유럽 전역에 진출한 금융회사에 오는 3월부터 ESG 공시를 의무화 시켰다.

한국은 지난 2020년 문재인 행정부 역점사업으로 그린뉴딜 정책 추진과 함께 2050년 까지 탄소중립 선언하고 오는 2030년까지 코스피 상장기업 전체에 대해서 ESG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이미 해외 금융사들은 ESG경영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알리안츠, AXA, Chubb 등 글로벌 보험사는 석탄 화력발전에 대한 투자 및 보험인수의 단계적 중단, 친환경 투자 확대 등을 추진한 상황이다.

국내 보험사도 지난해 말 부랴부랴 탈석탄 선언을 했지만 기존에 투자한 사업 및 원전 투자에 대한 명확한 답을 못 정한 상황이다. 다만 앞으로 다수 금융사들이 석탄발전 투자 축소 및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탄소배출 저감 활동, 취약계층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단순히 세계적 트렌드라고 ESG경영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해외대체투자의 하나의 방식이면서 동시에 안정적 투자수익을 확보할 수단으로 신재생에너지가 주목받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다. 이미 그 방향으로 돈이 흐르다보니 투자수익이 쏠쏠한 편이다.

지난 2019년에서 2020년 1년간 MSCI 유럽의 ESG 리더스 지수 연간 수익률을 살펴봐도 10.7%로 기존 벤치마크인 MSCI 유럽지수의 수익률인 1.2%보다 월등히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즉 일반적 투자에 비해 10배나 높은 투자수익을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다.

◇ 선언문 저탄소 경제 및 온실가스 감축 앞장설 것 명시 … 투명한 기업문화 조성 나서

이날 모인 보험업계 사장단은 보험업의 ESG 경영 실천과제를 발표하고 지속 수행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주요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소비자․주주․임직원이 함께하는 ESG 경영으로 보험산업 신뢰도 제고 ▲보험의 안전망 역할 제고와 사회공헌을 통한 포용적 금융 실천 ▲온실가스 감축 및 저탄소 경제 전환을 위한 노력에 동참 ▲에너지 절약, 페이퍼리스 등 친환경 문화 확산 및 신뢰기반의 금융인재 양성 ▲윤리․준법경영 등을 통한 투명한 기업문화 조성 노력 등이다.

이번 선포식에 참여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보험업이 직면한 과제를 코로나 위기상황 극복, 환경변화 대응, 신뢰 제고로 진단하고 최근 ESG 확산도 보험업 새로운 위기이자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며 “ESG 관련 위험을 담보하는 위험보장자, ESG 투자 등을 통한 ESG경영의 확산 촉진자, ESG 경영의 실천주체로서 보험업의 역할을 기대하며 금융당국도 제도개선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속가능 경영을 추구하는 ESG 경영은 장기산업인 보험업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크다”며 “ESG경영 문화 확산을 위해 업계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은 “기업경영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사회적 가치와 환경적 가치까지도 균형 있게 추구하는 트리플바텀라인(Triple Bottom Line) 시대로 전환하고 있다”며 “ 보험업계도 ESG 경영에 대한 참여와 꾸준한 실천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이야기 했다.

한편 생명보험업계 및 손해보험업계 사장단은 이번 선포식을 통해 ESG 경영 확대의 실천뿐만 아니라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보험업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높여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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