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이베이코리아, 인수 유력후보로 '카카오' 부상
'매물' 이베이코리아, 인수 유력후보로 '카카오' 부상
  • 권경희 기자
  • 승인 2021.02.2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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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롯데·MBK파트너스 등도 관심…카카오 인수시 네이버·쿠팡 잡을 기회

 

[금융경제신문=권경희 기자] 카카오가 최근 매물로 나온 이커머스기업 이베이코리아 인수의 유력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이커머스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쿠팡, 네이버 등과 3강구도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최대 55조원의 기업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새 주인을 찾고 있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도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옥션과 G마켓,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매각자문을 맡고 있는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지난주부터 잠재 인수자들을 대상, 티저레터(투자안내서) 배포를 시작으로 본격 매각절차에 나서면서 인수의지를 가진 기업들의 면면이 부상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조만간 진성 의지를 가진 인수자들과 비밀유지약정(NDA)을 맺고 기업 상세내용이 담긴 IM도 발송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카카오와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MBK파트너스, 큐텐 등을 잠재투자자로 거론하고 있다. 지마켓을 설립해 이베이에 매각했던 구영배 대표도 인수후보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 이목이 집중된다. 이 가운데서도 카카오가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운영하는 카카오커머스가 인수주체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카카오커머스의 선물하기 코너에서 거래된 금액(GMV)은 3조원 수준이었다. 카카오커머스가 이를 통해 올린 매출은 3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카카오의 이커머스사업은 규모 측면에서 쿠팡, 네이버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한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거래되는 품목 중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실제 물건이 아닌 모바일 교환 쿠폰이다. 최근 카카오커머스는 명품 브랜드를 판매 상품군에 추가하는 등 플랫폼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카카오의 이커머스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커머스는 2020년 거래액이 2019년보다 64%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빈도가 급격히 늘었고 카카오가 새로 선보인 공동구매서비스 ‘톡딜’도 큰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성장성 측면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이커머스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카카오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국내 이커머스시장은 2020년 거래액 기준 161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데 네이버와 쿠팡이 각각 17%와 13%의 점유율을 차지했고 그 뒤를 12%의 이베이코리아가 차지했다. 카카오는 2%의 점유율을 보였는데 이베이코리아를 합치면 점유율 14%로 쿠팡을 넘어서게 된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투자했던 홈플러스와의 연계성을 고려해 인수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온라인 플랫폼에 밀려 오프라인 대형마트들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베이코리아를 통해 오픈마켓 시장에 진출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이베이코리아 역시 상대적으로 약한 분야로 꼽히는 식품군을 홈플러스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 MBK파트너스는 2017년 5조6000억원에 홈플러스 지분 100%를 매입했었다.

해외 직구 플랫폼 큐텐도 눈에 띄는 인수 후보다. 큐텐을 이끌고 있는 구영배 대표는 이커머스 플랫폼 업계에선 입지전적 인물로, 이베이와도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구 대표는 인터파크 사내 벤처로 시작한 '구스닥'을 모태로 2003년 지마켓을 주도적으로 설립해 이베이에 매각하는 작업까지 총괄했던 인물이다. 2009년 구 대표는 지마켓을 12억달러에 이베이에 매각했는데 당시 지마켓의 연간 거래규모는 5조원에 달했다.

지마켓 매각 직후인 2010년 구 대표와 이베이는 온라인 직구 플랫폼(Qoo10)을 합작설립했다. 당시 구 대표와 이베이가 각각 51%, 49% 지분을 출자했다. 싱가포르에 소재한 큐텐은 아시아지역 오픈마켓 사업 진출을 위해 설립한 회사로 주로 해외 소비자가 한국 제품을 직구할 때 이용하는 플랫폼이다. 중국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홍콩 등에 개설돼 있는 글로벌 온라인 마켓으로, 특히 싱가포르에선 거래량 기준 수년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후 이베이는 큐텐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했고, 이후 큐텐 일본법인만 인수해 운영 중이다. 이베이와 12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구 대표가 과거 본인이 만든 지마켓을 품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 큐텐과 통합하려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이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큐텐이 보유한 현금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만큼 다른 재무적투자자(FI)를 확보해 자금력을 보완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타진 중인 PE 운용사들과 접촉할 개연성도 있다.

오프라인 채널을 대규모로 확보하고 있는 유통대기업 역시 이베이 인수를 통해 온·오프라인 간 시너지를 창출하며 업계 판도를 뒤바꿀 수 있다. 최근 자체 통합 플랫폼 '롯데온'을 선보인 롯데는 상대적으로 약한 분야였던 오픈마켓 경쟁력을 갖추려는 전략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 매출은 이베이 전체 매출의 11% 정도를 차지한다. 최근 매출 추이는 ▲2017년 9518억원 ▲2018년 9811억원 ▲2019년 1조615억원으로 성장세다. 영업이익은 ▲2017년 623억원 ▲2018년 485억원 ▲2019년 615억원으로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국내 동종업계에서 유일하게 15년 연속 흑자를 내며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췄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요소다.

경쟁업체인 쿠팡과 티몬, 쓱닷컴이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가 보유한 방대한 양의 고객 데이터도 상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예비입찰은 다음달 중순 쯤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권경희 기자  editor@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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