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 계약 속 나타난 한화손보 매각 가능성 물 건너가나? … 횡보하는 주가
자본확충 절실한 캐롯손보 지원 받기 애매해져 … 내부 동요 막아야

사진설명 - 캐롯손해보험의 매각 불발로 역할론이 커진 한화손해보험이 최근 흑자 전환으로 인해 여유가 생기면서 이같은 우려를 불식하고 있다. 다만 카카오페이보험사 출범이 임박하면서 직원들 동요를 막고자 스톡옵션을 부여해 인재 경쟁에 시동을 걸어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설명 - 캐롯손해보험의 매각 불발로 역할론이 커진 한화손해보험이 최근 흑자 전환으로 인해 여유가 생기면서 이같은 우려를 불식하고 있다. 다만 카카오페이보험사 출범이 임박하면서 직원들 동요를 막고자 스톡옵션을 부여해 인재 경쟁에 시동을 걸어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한화자산운용과 체결한 캐롯손해보험 매각 계약이 무산되면서 적자 수렁에서 겨우 벗어난 한화손보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앞으로 5년 간 추가적자가 예상되는 캐롯손보 입장에선 자금 지원이 절실한데 이를 한화손보가 메꿔줄지 새 역할에 주목된다.

◇ 한화손보 매각 가능성 물 건너가나? … 실적 선방에 오른 주가 주목되기도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보 매각이 무산이 되면서 한화금융계열사들의 대주주 리스크가 정작 금융사 혁신을 가로막는 장애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일은 지난해 9월 한화손해보험은 한화자산운용에 캐롯손해보험의 지분 63% 전량을 처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계약 체결일로부터 8개월 이내에 거래 종결이 어려워짐에 따라 계약이 해제 되면서 자연스럽게 캐롯손보는 한화손보 자회사로 남게 됐다.

이는 한화자산운용의 모회사인 한화생명이 지난해 금융당국 기관경고를 받아 대주주 변경 허가가 나지 않게 돼 기존에 냈던 계약이 취소된 탓이다.

계약이 무산되자 당장 캐롯손보 매각 후 한동안 뜨겁게 업계를 달궜던 한화손보 매각 논란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는 점이다. 동전주로 내려앉았던 한화손보 주가를 단번에 끌어올린 카카오와 신한금융의 인수설인데 이 점이 무산 된 것이다.

현재 주가는 지난 4일 종가 기준 50원인 1.3%가 상승한 오른 3890원으로 장을 마감한 상황으로 캐롯손보 매각이 무산 된 뒤에도 지속적으로 주가는 상승곡선을 유지하는 중이다. 최근 흑자전환하면서 실적으로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자 주가도 횡보하다가 상승곡선을 보여주는 것이다.

무엇보다 경영관리 기간 동안 적자였던 실손 보험료를 평균 56% 인상해 올해 장기위험보험 손해율이 타 손해보험사와 달리 유일하게 100% 이내인 98.2%로 무려 5.3%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실상 올해도 작년에 이어 흑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RBC비율은 222%로 상승한 만큼 자회사 인 캐롯에 대한 지원도 어느 정도는 할 여력은 될 수 있다고 보는 경향도 생겨나고 있다.

◇ 자본확충 절실한 캐롯손보 지원 받기 애매 … 복귀하는 김승연 회장 역할론 부상할 듯

문제는 한화자산운용으로 매각 될 것을 예상하고 한화생명이 한화자산운용에 증자한 5000억원을 캐롯손보가 활용하기가 애매해졌다는 것이다. 앞으로 최소 5년간 지속적인 적자를 예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제 막 경영관리에서 벗어나는 한화손보에 손 벌리기 애매해서다.

특히 카카오페이보험이 올 하반기 본격 출시가 되면서 디지털 보험사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퍼마일자동차보험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캐롯손보에 대한 이미지는 대중에 알린 상황이다.

그러나 강력한 플랫폼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어 강대강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이를 대비할 만한 프로모션이 지속적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재 IT기업 및 핀테크 업체가 인력난에 시달리는 것처럼 캐롯도 새로운 인재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캐롯손보는 이미 카카오 초대 커머스-페이먼트 총괄 사업부장을 역임한 박관수 상무를 신사업부문장으로 영전시킨데 이어 현대카드 브랜드실장 출신 김재환 상무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으로 퍼마일 자동차보험의 핵심인 캐롯플러그 운영체계를 개발한 한용희 CTO 등 10여명의 SKT 출신 직원들도 캐롯손보 출범과 함께 전직한 상태다.

이처럼 적극적 인재 영입으로 캐롯손보의 임직원은 지난 2020년 1분기 119명에서 지난해 말엔 200여명으로 불어났다. 그렇지만 현재 고연봉으로 핀테크 기업 내 인재 빼가기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캐롯손보도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이번 캐롯손보 매각 불발로 인해 내부에선 회사가 자본확충 걱정 없이 버틸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점은 자연스럽게 인재 유출 위기를 겪는 핀테크 업체 상황과 비슷하다.

적자인 회사가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나눠주기로 결정한 것은 매우 파격적인 결정으로 이 부분을 감안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다. 특히 스톡옵션은 당기순이익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야 행사할 수 있는 만큼 최소 2년 이상은 버텨야 한다.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캐롯손보가 이제 막 보험상품을 알린 단계라 아무리 영업을 해도 캐롯 자체적으론 순손실을 기록하는 것으로 안다”며 “최소한 탄탄한 바탕으로 성장해 나가야 하는 상황인데 눈치를 봐야하다 보니 내부적 고민이 많을 것”이러고 답했다.

이어 “김승연 회장이 복귀하면서 한화금융계열사를 살리겠다는 발언으로 한 것을 봐선 어느 정도 묘수가 있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는 만큼 대주주 리스크를 벗어날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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