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코로나 백신 접종시 최장 3일 유급휴가
우리은행, 백신접종 후 이상증세 발현시 증세 호전될 때까지 휴가 사용 가능

(사진=뉴시스)

[금융경제신문=정성화 기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충분한 휴식을 부여하기 위한 백신휴가 도입이 금융권에서 속속 이뤄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20일 노사협의회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시 최대 3일의 유급휴가를 부여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이날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직원들의 충분한 휴식 보장을 위해 코로나19 예방접종 휴가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국민은행 직원은 이상반응 여부와 상관없이 코로나19 예방접종 당일과 다음날 백신휴가를 사용할 수 있으며 모두 유급휴가로 처리된다. 최초 휴가 2일 사용 후 이상 반응이 있는 경우에는 추가로 휴가 1일을 사용할 수 있다.

추가 휴가 사용 후에도 이상 반응이 계속되는 직원의 경우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의료기관에 방문해 검진을 받고, 치료가 필요한 경우 진단서에 명시된 요양·치료기간 이내에서 휴가 사용이 가능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 예방접종 휴가는 충분한 휴식 보장을 통해 직원을 보호하고 정부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코로나19 예방접종 휴가를 도입하게 됐다"면서 "백신 접종 후 근무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이 없도록 적극 지원하고 코로나19로부터 직원과 고객의 감염 예방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 보다 먼저 우리은행은 지난 3일  2분기 노사협의회에서 백신휴가 도입을 결정했다. 백신 접종 다음 날부터 이상반응시 증세가 호전될 때까지 유급휴가를 쓸 수 있다. 다만 우리은행의 경우 백신접종 후 이상증세 발현 시 휴가를 요청하면 백신휴가가 적용되는 것으로 유급휴가가 자동 적용되는 KB국민은행과 차이가 있다. 

우리은행은 빠른 시일내에 우리금융그룹 차원으로 백신휴가 제도를 확장하고 구체적인 휴가 일수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카드사들은 은행권보다 먼저 백신휴가를 도입을 결정했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은 지난 3월부터 정부 권고에 따라 백신 휴가를 도입했다. 3사 직원들은 백신 접종 다음날 하루를 유급휴가로 쓸 수 있다.

삼성카드도 이달부터 백신휴가제도 시행에 들어갔다. 삼성카드는 백신을 맞은 직원들에게 접종일을 포함해 최장 3일까지 유급휴가를 부여한다.

금융권의 백신휴가 도입 논의는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은행, 금융공공기관 등 38개 지부가 소속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는 최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에 백신휴가 의무 도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 일부 지부도 백신휴가 도입을 논의 중이다. 사무금융노조에는 카드, 보험, 증권, 저축은행등 금융사 160개가 소속돼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자 본인이 이상반응시 휴가를 필요로 하는 경우 의사 소견서 없이도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하는 '백신휴가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정부의 '백신휴가 활성화 방안'은 백신 접종 후 10~12시간 이내 이상 반응이 시작되는 점을 고려할 때 접종 다음날 휴가 1일을 부여하고 이상 반응이 있는 경우에는 추가로 휴가 1일 더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정부는 기업 등 민간 부문 백신 휴가는 임금 손실이 없도록 별도의 유급휴가를 부여하거나, 병가 제도가 있는 경우에는 병가를 활용하도록 권고·지도하고 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