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선진국이라던 한국 정작 금융IT 美 ·中보다도 뒤 떨어져 … 고령사회 고려해
코로나19로 맞이한 비대면 문화 일시적 현상 아냐 … “변화 된 문화는 퇴보하지 않아”

사진설명 - 손영대 두손소프트 대표
사진설명 - 손영대 두손소프트 대표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2020년 1월 갑작스럽게 찾아온 코로나19로 인해 맞이한 언택트 시대를 보험업계는 당황했다. 말로는 4차 산업혁명을 찾고 신기술과 혁신을 외쳤지만 변화는 매우 느렸고 업계에선 보험은 원래 느리다는 수사로 대체하려고 했다.

그렇다고 준비를 아예 안한 것은 아니지만 급격하게 받아들여야만 했던 터라 시행착오가 잦았다. 그런데 여기 시대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자연스럽게 변화하도록 도운 기업이 있다. 언택트 사회 때문에 준비한 건 아니지만 금융권 미래를 내다본 두손소프트가 그 주인공이다.

본지는 손영대 두손소프트 대표를 만나 언택트 사회를 짐작도 어려웠던 10년 전 창업부터 지금까지 이야기를 통해 앞으로 변화하는 금융권 IT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져봤다.

아래는 손영대 두손소프트 대표 일문일답

1.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금융 IT기업을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10년 전 국내 금융권 모바일 도입 수준은 미국, 중국 등 금융IT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처져있었다. 그래서 국내 금융권 모바일 도입은 필연적이라고 판단했다. 금융권 업무가 모바일태블릿 기기를 통해 처리되면 비용을 절감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고령화가 진행되는 사회를 보면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보다 쉽게 금융을 이용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면 좋을 것 같다는 사명감도 컸다. 이처럼 사업을 구상하던 중 삼성SDS와 함께 삼성생명 현장 영업지원을 위한 시스템 구축 사업 참여로 두손소프트를 창립하게 됐다.

그렇게 지난 10년간 20개가 넘는 보험사와 300여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보험에 특화된 솔루션을 다수 개발하며 기술력을 쌓아왔다. 현재는 보험업계에 필요한 시스템 구축에 있어 대기업의 SI회사보다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 단계까지 오게 됐다.

2. 그럼에도 그 당시에 어떻게 비대면 서비스가 주가 될 것이라고 믿었나?

사람들은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원한다. 두손소프트의 첫 프로젝트인 삼성생명 모바일 현장지원 서비스 시스템 구축을 통해 설계사들은 언제 어디서든 고객과의 상담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보업업계 디지털 전환은 필연적이었지만 정작 보험업계 디지털 전환 속도는 더뎠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더디기만 했던 보험업계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가 붙었다. 즉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랜드 바람을 타고 두손소프트의 업무도 대폭 증가했다.

최근엔 다수 대형 생명보험사와 비대면 포털 화상 서비스인 제네스의 도입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제네스는 화상상담, PDF 형식의 상품설명서 및 청약서를 공유, PDF 노트 필기 등 기능을 제공해 보험 설계사가 원격으로 상품 상담부터 청약서 계약까지 과정을 수행하게 됐다.

현재는 AI를 금융시스템에 도입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아직도 AI는 금융업계에 정착되지 않은 상황이다. 조만간 AI를 이용해 금융 서비스와 영업 활동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개발하게 된다면 앞으로 있을 AI트랜드 변화에도 대처할 것으로 보고 준비 중에 있다.

3. 사람들은 코로나 종식 후 대면사회를 꿈꾸는데 비대면 시스템이 그 때도 활성화 될까?

코로나19로 생겨난 비대면 문화는 일시적인 문화가 아니다. 우리가 카드로 결제하던 문화에서 스마트폰 페이기술이 도입되자 페이문화가 사회 금융시스템에 변화를 주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 사람들은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인 문화를 추구하고 변화 된 문화는 퇴보하지 않는다.

두손소프트는 지금껏 보험사와 진행했던 태블릿·모바일 시스템 구축, 모바일 청약 시스템 구축, 화상상담 시스템 구축 등 프로젝트는 고객, 설계사, 보험사에게 업무 효율과 편의성 향상이라는 긍정적 영향을 줬다.

이와 같이 항상 보수적이라 평가받던 보험업계도 디지털 전환을 올해 주요 목표로 설정하기도 했다. 특히 비대면 시스템 도입을 위해 법제도마저 바꿨다. 즉 코로나19가 종결됐다고 해서 이미 도입 된 디지털화가 퇴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4. 보험사들이 해외 보험사를 통해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가?

최근국내 보험사들의 해외교류가 많이 줄었다. 미국에서는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보험 분야 IT 포럼인 ACORD LOMA가 있다. 지난 6~7년 전만 해도 국내 대형 보험사들은 이 포럼에 참석해 미국의 선진 보험 시스템을 배워오곤 했다.

실례로 한 대형 생보사에서는 미국 ACORD LOMA 참석 후 뉴욕생명 코칭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러한 교류가 대거 축소됐다. 국내 보험업계 세계화를 위해선 해외 보험 시스템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교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보험업계는 아직 선진 보험시스템을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 선진적 해외의 보험 시스템을 연구하고 도입해야 한다. 현재 한국형 보험시스템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그래야 우리도 AIA와 AXA와 같이 해외 진출에 성공하는 글로벌 보험사 탄생을 꿈꿀 수 있게 된다.

5. 최근 메타버스가 화제다. 비대면 사회를 극대화 된 것인데 금융권이 이를 활용할 수 있나?

메타버스 문화는 향후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아직 실상에는 많이 적용되지 않았지만 VR을 이용한 서비스가 여행업계, 부동산 업계 등에서 응용되고 있다.

금융권에서 메타버스는 ▲금융상담 ▲프리젠테이션 ▲부동산 실사 등 업무에 도입하기 위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사회적으로도 실버 세대 등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상담 시스템 등이 요구되고 있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는 아직은 초기 상태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다. 아직 기술적인 문제와 법적인 문제로 메타버스의 금융업계 진출은 시간이 필요하다. 언제나 이런 새로운 문화의 도입은 항상 트롤리 딜레마가 생긴다.

다만 메타버스가 적용된 금융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서비스 이용의 편의성을 증대시키기 때문에 머지않아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6. 대표님이 계획하신 앞으로의 목표는 어떠한가?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는 기업은 롱런할 수 없다. 가치를 공존하고 사회일원으로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업이 되어야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최근 우리의 주력 솔루션인 비대면 포털 화상 서비스 제네스 역시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개발한 솔루션이다.

거동이 불편한 금융취약 계층이 제네스를 통해 원격으로 금융서비스를 누리고 더 나아가 사회적 어려운 소년가장들을 위한 화상과외 매칭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진일보한 기술 개발과 치열한 영업으로 회사의 이윤을 극대화하면서 동시에 이익과 기술력을 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이 되는 기업을 만들어가는 것이 나의 최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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