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정보 거래 및 보상 서비스 '마이인포마켓' 개발

[금융경제신문=이지현 기자]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디지털 대전환을 맞아 데이터의 경제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제 ‘데이터’는 새로운 가치 창출의 주요 원동력 역할로 산업 발전의 중요한 자원으로 더욱 부상 중이다. 데이터랩스 대표이자, ‘블록체인이 세상을 바꾼다’의 저자 김종현 대표를 만나 블록체인으로 인한 다양한 변화를 예측하고, 어떻게 준비해 나갈지 들어본다. 

데이터랩스 김종현 대표는 '마이인포마켓'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서비스는 기존 마이데이터 사업과 달리 개인정보를 본인 기기에 저장, 관리 및 판매할 수 있다.
데이터랩스 김종현 대표는 '마이인포마켓'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서비스는 기존 마이데이터 사업과 달리 개인정보를 본인 기기에 저장, 관리 및 판매할 수 있다.

서울대에서 학사, 석사에 이어 텍사스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종현 대표는 금융권 최초 정보보호 담당 임원을 거쳐 과기정통부 블록체인 PM을 수행하며 블록체인 전략과 R&D 사업기획으로 우리나라 블록체인 산업의 발전을 이끌었다. 그는 “미래 산업을 주도할 블록체인을 좀 더 쉽게 알리고자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개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마이인포마켓' 서비스 개발… "내 정보의 주권을 보장받아야"

MZ(밀레니얼+Z) 세대로 통칭되는 젊은 세대의 금융 관심도가 상승하고, 직접 투자에 관여하는 이들이 늘면서 커피쿠폰이나 편의점 모바일 상품권에 개인의 자산 정보를 끌어오던 고객도 이제는 변하고 있다. 개인의 정보 주권을 강화하고, 데이터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의료분야 보다 한 발 앞서 금융 분야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도입 속도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여러 금융사에서 경쟁적으로 마이데이터를 통해 은행·카드·보험·통신사 등에 흩어져 있는 개인 신용정보를 한 번에 파악해 쉽게 관리하고, 자신에게 특화된 금융 서비스를 합리적으로 이용 가능한 서비스 보급에 한창이다. 특히 사업자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금융 상품 파악 및 제공으로 경쟁력 확보에 활용하고자 한다.

데이터랩스가 개발한 최근 세계 최초 블록체인 기반 개인정보 거래 및 보상 서비스인 '마이인포마켓' 화면(사진=데이터랩스 제공)
데이터랩스가 개발한 최근 세계 최초 블록체인 기반 개인정보 거래 및 보상 서비스인 '마이인포마켓' 화면(사진=데이터랩스 제공)

데이터랩스는 최근 블록체인 기반 개인정보 거래 및 보상 서비스인 '마이인포마켓' 서비스를 개발했다. 데이터랩스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메인넷인 ‘데이터체인’ 기반 데이터지갑을 통해 개인이 본인 데이터를 직접 관리하면서 판매도 가능하며 개인의 정보주권을 보장한다.

이 회사가 개발한 마이인포마켓 서비스는 기존 금융기관에 정보 전송요구권을 행사하는 소극적인 마이데이터법과 달리 본인의 핸드폰에 정보를 다운로드 받아 개인이 직접 관리하고 통제해 개인의 정보보호를 개선한다.

특히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MZ세대를 위해 패키지 여행, 나의 버킷리스트를 이루기 위한 여행객을 위한 정보도 제공한다. 이는 최근 개발 중인 ‘마이인포트래블’을 통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우선 마이데이터가 널리 확산되기 전까지 앱 사용자의 증대를 위해 관광 MBTI 설문을 통해 개인의 여행성향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여행지 추천 및 여행지 가맹점 홍보를 통해 여행 활성화를 이루고자 한다.

또한 마이데이터 지갑에 있던 보험카드, 건강카드 외에 여행 카드로 본인의 여행데이터(다녀온 여행지 및 음식점 등)를 관리해 개인의 모든 마이데이터를 한 곳에서 관리하고 판매하는 차원이다. 여행은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데이터 확보가 어려워 여행 데이터지갑을 통해 개인의 여행데이터를 구매하고자 하는 여행사 등에 판매할 수 있다.

정보주권을 가진 개인이 기업에 직접 자신의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제3자 제공 동의에 대한 우려없이 상품 상담이나 구매에 관심있는 고객 정보를 제공받고, 타겟마케팅에 적극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데이터지갑에 있는 진료 기록 정보와 민원서류를 일괄로 제출해 종이서류 제출 없이 보험금 청구에 사용될 수 있고, 블록체인을 활용한 NFT 기반의 멤버쉽 관리 및 할인 서비스에도 활용된다.

이 서비스를 통해 콜센터에서는 아웃바운드 콜이 가능한 안정적인 고객DB를 확보하며, 데이터지갑을 통해 자동으로 수집되는 의료정보와 생체정보 뿐만 아니라 건강정보를 활용해 이용자의 건강상태를 파악해 고객에 맞는 보험상품 추천을 통해 마케팅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 위치정보를 제공받을 경우 고객의 이동이력에 따라 일 평균이동거리, 운동 관련 정보(걷기, 달리기, 자전거), 자동차 주행이력 정보로 활용해 적정한 보험상품 또는 맞춤형 헬스케어 추천이 가능하다.

‘마이인포마켓’은 기존 마이데이터 사업과 달리 개인정보를 본인 기기에 저장, 관리 및 판매할 수 있다. 유저들이 자신의 정보 가치를 상승시키고, 다양한 정보 제공을 해줌으로써 단순히 커피 쿠폰을 받는 수준이 아닌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체계를 세우고 있다.

향후 마이인포마켓을 통해 대학생 및 유학생 대상으로 NFT, DID 기반 인증서비스 제공 및 향후 학업에 대한 이력 증빙, 취업을 위한 경력 증빙, 직업 매칭 서비스 및 금융기관의 잠재고객 유치 마케팅으로 확대하고자 한다.

한편 김 대표는 지난 5월 '부동산 STO 규제와 발전 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토큰증권(STO) 허용에 따른 법제화 과정과 예상되는 시장 변화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날 좌장을 맡았던 김 대표는 이 세미나에 대해 ”STO 관련 법으로 제도화 되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제도화가 빨리 되길 바라는 측면”에서 세미나를 연 것이라며, “법제화 되지 않으면 증권사가 블록체인 기업과 함께 일할 계기가 열리지 않으니 신속한 제도화를 기대하고 있으며, 추후 토큰증권이 보편화되면 증권사에 요구되는 높은 자본금 규정을 내리지 않을까 하고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가이드라인을 고려하면 토큰증권의 유통이 장외·장내 거래 모두 주요 증권사들의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큰증권이 증권사를 통해서만 거래가 이뤄지면서 기존 주식과 유사해지고, 상품과 시장에 대한 매력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종현 대표는 “토큰증권 시대를 준비하는데 있어 기존 증권사만을 위한 제도가 아닌 블록체인 기술을 가진 업체의 진출 가능성을 열어주며 블록체인 기술발전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높은 자본금 규정은 자본금이 많은 기존 금융회사를 위한 것이 되는 것이고, 기술잠재력을 가진 블록체인 기업의 현실을 감안해 달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존 회사들을 위한 증권으로써가 아닌 블록체인 기반의 제도화 방향을 지적했고, 진정한 증권형 토큰이 유통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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