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신문=이지현 기자] 요즘 연말이라 더 자주 오는 듯한 이벤트나 광고 문자 중 연말 감사행사 등으로 상품을 얼마 한도에서 구매시 캐시백을 한다는 내용은 다시 보게 된다.

오만원대를 사면 이런 혜택이 없는데 10만원 이상 구매 시 10% 캐시백을 한다면 오만원대 구매보다 더 나은 혜택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새차를 살 때도 카드로 하면 1%정도 캐시백하는 카드사도 있다. 개인 고객으로서도 소비를 어떻게든 줄이거나 어차피 살 물건 되도록 싸게 사려는 노력은 여전하리라 본다.

고물가·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말할 것도 없다. 동절기에 특히 비수기를 타는 업체들은 더욱 어떤 방안이든 모색하고 있을 것이다. 

은행연합회 회원 은행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18조9369억원의 약 10% 수준인 2조원 규모로 상생금융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지난해 5대 은행의 이자수익은 사상 최고치인 36조2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현대자동차의 시가총액과 맞먹는 금액이라 한다. 

앞서 은행권은 지난 7일 2차로 열린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 태스크포스(TF)’에서 상생금융 세부 대책을 논의했다. 지원 대상을 ‘올해 말 금리가 5%를 초과하는 사업자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소상공인’으로 좁혔다. 

대부분 4~6% 금리로 개인사업자대출(기업대출)을 받는 만큼 금리가 연 5%를 넘는 대출에 한해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이자 캐시백' 방식으로 한 상생금융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단 부동산임대업 대출자는 이자캐시백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은행권에선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의 이자 감면 규모는 1인당 평균 1.5%포인트 이상이 예상된다. 대출 1억원에 대해 연간 최대 150만원까지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다.

은행연합회는 국내은행의 올 10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대출(잔액 기준) 중 연 5% 이상 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80.5% 수준이라 전했다. 거의 대다수 차주를 대상으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으나,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한 차주들에 대한 지원 효과는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

배분 기준에 따라 은행마다 실제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 규모가 달라지는 만큼 배분 기준이 은행들에게 가장 예민한 사안이기도 하다.

은행연합회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강원 2024)에 은행권 공동으로 30억원을 지원한다고 한다.

앞서 은행들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210억원,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대회에도 10억원을 공동으로 지원한 바 있다.

은행연합회 측은 평소 국내은행들이 스포츠 유망주 발굴부터 비인기 스포츠 지원까지 폭넓은 스포츠 관련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메세나(문화·예술·체육) 산업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의 이번 공동지원이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여정에 타 분야도 동참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건전한 문화가치 확산을 위해 은행들과 함께 스포츠 산업을 비롯한 다방면의 사회적 책임 이행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런 소식들이 계속 들려야 하지 않나 싶다. 수익의 10분의 1을 상생금융 차원에서 냈다고 생색낼 것도 없고, 수익의 10분의 2, 3이 사회에 환원되는 모습도 기대해본다.

사실 그렇다. 내 돈 더 냈던거 돌려받는게 뭐가 그리 반가운건가 싶기도 하지만, 어려울 때 이마저도 없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한편으론 내가 낸 이자로 사회가 좀 더 밝아질 수 있다면 하는 바람과 아쉬움도 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로서도 지금이 좀 힘들어도 함께 상생의 길을 찾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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