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조2000억 사상 최대… 美 법인 19%↑ 등 해외시장 지속 성장

농심 신라면이 국내외에서 지속적인 판매 호조를 나타내며 2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미국 현지 소비자들이 신라면을 즐기고 있는 모습. (사진=농심 제공)
농심 신라면이 국내외에서 지속적인 판매 호조를 나타내며 2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미국 현지 소비자들이 신라면을 즐기고 있는 모습. (사진=농심 제공)

[금융경제신문=조정현 기자] 농심 신라면이 국내외에서 지속적인 매출 호조를 보이며 지난해에도 매출 1조원을 넘어서 2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의 지난해 국내외 매출액은 2022년보다 14% 성장한 1조21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판매량은 16억6000만개로 전세계에서 1초에 53개씩 판매된 셈이었다. 1986년 신라면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액은 17조5100억원, 누적 판매량은 약 386억개다.

◇해외 중심 높은 성장세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33년째 국내 라면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신라면은 최근 해외를 중심으로 더욱 성장하고 있다. 최근 5년 간(2019~ 2023년)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연 평균 두 자릿수(12%) 성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에 2021년 해외 매출이 국내를 뛰어넘은 데 이어 2022년 첫 1조원 매출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도 신라면 해외 매출은 해외법인과 국내 수출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14% 증가하는 등 사상최대 매출을 견인했다.

특히 미국 법인의 신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19% 성장하며 신라면 해외매출 증가분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2022년 5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2공장을 통해 공급량을 확대하며 코스트코, 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 중심으로 큰 매출 성장을 거뒀다.

일본, 호주, 베트남 법인의 신라면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19%, 26%, 58% 성장하며 힘을 보탰다. 일본 법인은 편의점 채널 중심으로 전개한 신라면 용기면 판매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 특히 신라면볶음면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호주 법인은 현지 대형 유통채널 직거래를 통한 입점을 확대하고 시드니에서 신라면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고객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며 성과를 거뒀다. 베트남 법인은 하노이, 호찌민 등 핵심 대도시권과 관광지역 특색에 맞춘 영업전략과 온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을 통한 홍보로 소비자 구매를 유도하며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신라면 국내 매출은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고물가 현상 장기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라면 수요가 늘며 대표 라면인 신라면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작년 8월 출시한 신라면 더 레드가 인기를 얻으며 국내 신라면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1월 성수동 신라면 팝업스토어와 구미 라면축제 등 브랜드 이미지 환기를 위한 마케팅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美 라틴계 공략 강화… 멕시코 시장 진출 본격화

농심은 올해도 국내외 신라면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하며 성과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미국법인은 올해 라틴 시장 공략에 나서 라틴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맛을 구현한 신제품으로 라틴 소비자 비중이 높은 텍사스, 캘리포니아 지역을 공략한다. 이를 바탕으로 1억3000만 인구의 멕시코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태국에서 출시한 ‘신라면 똠얌’과 같이 해외 각국의 소비자를 고려한 라인업 확장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다양한 소비자를 타겟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는 동시에 새로운 TV광고를 통해 국내 대표라면 이미지를 강화한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은 해외 매출비중이 약 60%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브랜드로서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1986년 신라면 출시부터 지금까지 한 결 같이 보내주신 국내 소비자분들의 사랑을 동력으로 해외에서 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대표 라면이 될 수 있도록 올해도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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