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대비 소폭 상승... 금리인하 대세론 흔들 수준 아니야
유가 등 변동성 확대 가능성... 원자재에 물가 방향성 좌우

증권가에선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 지수의 소폭 인상에도 6월 금리인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림=픽사베이, 금융경제신문)
증권가에선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 지수의 소폭 인상에도 6월 금리인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림=픽사베이, 금융경제신문)

[금융경제신문=송진우 기자] 미국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각)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 달 전 1월 상승률 3.1%와 비교하면 소폭 오른 수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전월 대비 0.4% 각각 상승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시장은 이에 크게 개의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소비자물가지수 지표가 미 연준(Fed)의 6월 금리인하를 크게 흔들 정도의 수준은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이 일정 부분 예상했던 결과로 증시에는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다. 그동안 디스인플레이션 현상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된 임대료·임금 등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다.

신윤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디스인플레이션 연기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상품 가격 상승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현재 물가 경로는 1966년~1983년대 물가 흐름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시 하향 안정되는 듯했던 물가는 정체구간을 경험한 이후 원자재 가격의 상방압력을 중심으로 큰 폭의 상승을 경험한 바 있다. 현재는 유가 등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원자재가 향후 물가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Fed)은 당분간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며 “상품 물가 상승세는 완만하게 둔화되고 있지만 서비스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히 높다. 서비스 물가의 하방 경직성을 감안하면 Core CPI 상승률은 2분기에나 3%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했다”며 “7월 금리 인하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2회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 실업률 상향 조정 폭이 크지 않다면 점도표도 3회 인하가 아닌 2회 인하로 옮겨갈 수 있다. 향후 인플레이션 둔화는 지속될 것이고 연준은 올해 하반기에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지만 그 속도는 예상보다 느려질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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