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 불모지서 최초의 국산 분유 생산… 제품력 키워 메가 브랜드 다수 출시
저출산 시대 유업계 위기… 다양한 신사업 키워 ‘100년 기업’ 자리매김 노력

국내 최초의 조제분유 ‘남양분유’ 광고 간판 (사진=남양유업 제공)
국내 최초의 조제분유 ‘남양분유’ 광고 간판 (사진=남양유업 제공)

[금융경제신문=조정현 기자] 창립 60주년을 맞은 남양유업이 아기 먹거리 대표 기업에서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라이프케어 브랜드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나섰다.

14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1964년대 낙농 불모지였던 우리나라는 6.25 전쟁 이후 분유가 없어 고통 받는 아기들이 많았다. 체질에 맞지 않는 일본산 탈지우유와 미국산 조제분유에 의지해 탈이 많았고 그나마도 ‘금유’로 불릴 정도로 귀했던 이때, 남양유업은 “이 땅에 굶는 아이들이 없게 하겠다”는 신념 하나로 국내 낙농산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1967년 최초의 국산 조제분유를 선보인 남양유업은 이후 미국·덴마크 등 선진국 기술을 도입하고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품질을 강화해 나갔다. 1970년대 세워진 천안공장과 ‘모유 과학의 산실’로 불리는 세종공장을 추가 건설하며 분유 생산을 본격 확대한데 이어, 경주와 나주 등 전국에 걸쳐 생산 시설을 늘려갔다.

이 같은 지난 20년 간 4500억원 이상의 투자를 통해 유제품 제조업체 중 가장 큰 규모의 인프라를 구축한 남양유업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ISO 9001·ISO 22000 인증 획득, HACCP 시범업체 지정 및 미군납 자격 획득 등 제품군 확장과 함께 국내외 시장에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남양유업 중앙연구소는 KOLAS,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등의 기관에서 공인시험기관으로 등록돼 그 위상을 인정받았고, 지난 2014년에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조제분유 영양성분 분석용 인증표준물질(CRM) 개발에 성공해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식품 기업체로는 유일하게 국가 공인 ‘국가식품성분 데이터센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남양유업 나주공장(왼쪽)과 주요 실적 (사진=남양유업 제공)
남양유업 나주공장(왼쪽)과 주요 실적 (사진=남양유업 제공)

이 같은 자산을 바탕으로 남양유업은 다양한 메가 브랜드 발굴에도 힘을 기울여 두뇌작용을 활발히 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DHA 성분을 활용한 ‘아인슈타인’, GT 공법으로 원유의 잡내를 제거해 본연의 맛을 살린 ‘맛있는우유 GT’로 선풍적 인기를 얻었으며, 프리미엄 발효유 시장을 대표하는 ‘불가리스’와 차음료 시장의 포문을 연 ‘17차’ 등의 히트 상품을 통해 지속적으로 좋은 실적을 냈다.

또한 국민적 기호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커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커피브랜드 ‘프렌치카페’와 ‘루카스나인’을 런칭하고 나주공장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커피시설을 100% 국내자본으로 만들어 국내 시장 공략은 물론 해외 수출을 위한 토대도 마련했다. 이 밖에도 ‘초코에몽’, 이오, ‘떠불’(떠먹는 불가리스)과 치즈 브랜드 ‘드빈치’ 등의 브랜드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남양유업 대표 브랜드 제품들 (사진=남양유업 제공)
남양유업 대표 브랜드 제품들 (사진=남양유업 제공)

최근의 출생률 저하와 우유 소비 감소 등 유업계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남양유업은 신사업도 추진 중이다. 2022년 2030세대와 시니어 소비자를 공략한 단백질브랜드 ‘테이크핏’은 뛰어난 맛과 성분, 참신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후발주자임에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으며, 비건 트렌드와 함께 떠오르는 식물성 음료 시장 공략을 위해 ‘아몬드데이’, ‘오테이스티’ 등을 출시하며 미래를 위한 상품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아기사랑 60년 업력을 바탕으로 쌓아온 기술력과 품질로 고객 만족에 매진 중”이라며 “향후 100년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자 연구, 개발 등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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