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차가운 음료 사랑은 ‘얼죽아’ 풀어 말하자면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진지하다. 이는 추위를 감수 하더라도 ‘각성’이라는 것을 취하기 위함 이라고 할 수 있다. 온기를 어느 정도 잃는 대신 맑은 정신과 갈증 해소를 얻을 수 있어 하나를 내주고 둘을 받는 긍정적 계산 같을 순 있으나 자칫 두 개를 얻고 수십 개를 잃을 수도 있다.

치과에서 흔히들 많이 호소하는 증상 중에 하나가 시린치아 증상이다. 시린 증상은 흔하고 많이들 겪는 증상이어서 환자분들도 별것 아니라고 간과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진료실에서 증상을 완전히 잡기는 까다로운 측면도 있다.

시린치아 증상이 나타나는 가장 주요한 원인은 충치, 즉 치아 우식으로 인해 신경이 노출되어 통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이는 충치치료를 통해 해결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신경치료가 들어 가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치아우식 동반 없이 치아 시림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먼저 치주질환을 동반한 경우다. 앞서 칼럼에서 치주질환이 진행 될 경우 잇몸 뼈가 퇴축돼 치아의 뿌리가 드러나게 된다고 설명한 적 있다.

뿌리가 드러나게 되면 치아의 신경 역시 보호를 받지 못해 작은 자극에도 큰 자극으로 느낄 수 있다. 치아의 구조를 알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운데 치아는 씹는 머리 부분은 두터운 치질로 신경을 감싸지만 뿌리 아래로 내려갈수록 가늘어져 뿌리 쪽은 치아 신경을 감싸는 치질이 얇게 된다.

잘못된 칫솔질에 의해서도 시림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횡마법 즉 횡으로 치아를 문지르는 경우 치아의 머리와 뿌리에 경계에 해당하는 치경부의 마모가 일어나게 된다. 마모가 심한경우 마모 부위로 신경관이 비춰 보이기도 한다. 쉽게 말해 잘못된 칫솔질로 치아의 마모가 일어나 치아 신경을 보호해주는 치질이 얇아지게 돼 시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강한 교합력이나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즐겨 먹는 경우 치아의 부분적인 파절에 의해서도 시림증상이 나타 날수 있다.

치아는 결정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강한 힘을 받게 되면 결정 구조의 일부가 파절 돼 흔히 말하는 쪽이 나갈 수 있다. 마찬가지로 치아 신경을 보호하는 치아의 치질의 일부가 손상되는 것이고 치아의 민감도가 증가해 시림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법이나 처치에 대해 말하기 전에 먼저 치아 신경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치아는 신경과 혈관이 분포하는 살아 있는 구조물이며 치아의 신경은 외부 자극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몸의 구성요소다. 따라서 차가운 음식이나 신 음식, 양치에 자극을 느끼는 것은 어느 정도 정상범주에 속하며 이러한 자극이 계속 될 경우 치아 신경은 석회화가 이뤄져 점차 둔화 되며 시린 증상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앞서 말한 잇몸 뼈 퇴축이나 치경부 마모, 파절에 의한 경우는 소실된 치질을 보강하고 치아 신경을 보호해줄 필요가 있다.

그 정도가 미미할 경우 먼저 마모된 부위를 코팅을 하는 지각과민 처치를 하게 된다. 지각과민 처치는 쉽게 말해 치아를 한번 코팅하는 것으로 지속성은 떨어지지만 효과를 보일경우 주기적으로 하면 도움이 된다.

마모나 파절정도가 심하다면 치과충전물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 치과 충전물 재료로는 ‘레진’이나, ‘글래스 아이오노머’와 같은 재료를 사용하게 되고 소실된 치질을 대체해 치아 신경을 보호해 줘 민감도를 줄일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신경이 노출될 정도로 소실이 심하고 치과충전물을 이용해 수복하였음에도 증상이 심할 경우 신경치료까지 갈 상황도 발생한다. 신경치료는 민감하고 감염된 신경을 제거하고 인공대체물로 채워주는 치료이며 신경치료 후에는 치아가 약해져 크라운이라고 하는 보철치료까지 진행되므로 심한 시린 증상이 수반 된다면 가까운 치과에 방문하여 조기에 체크하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