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물러난 이희철 전 대표 복귀 시나리오 착착 진행... 향후 과정 주목

[금융경제신문=김현진 기자] 비타민제 '레모나'로 유명한 경남제약 내부에서 경영권 분쟁이 일고 있지만 사측은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5년 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희철 전 대표가 복귀 준비에 나섰다고 전해진다. 최근 이 전 대표는 임시주총 가처분신청에 이어 차명주식의 실명전환을 통해 최대주주에 등극해 경영권 탈환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3일 경남제약과 류충효 대표를 상대로 같은 달 7일 개최 예정이던 주주총회 개최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며 현 경영진이 추천한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모든 안건이 부결돼 이 전 대표의 뜻대로 현 경 영진이 바라던 이사진 구성은 물거품이 됐다.

이후 이 전 대표는 부인 오수진 씨 명의의 경남제약 지분 13.77%를 본인 명의로 실명 전환하면서 20.84%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특히 최근 이 전 대표는 오는 2월 8일로 예정돼 있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자신의 측근에 해당하는 3명을 등기이사로 선임해줄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등기이사 후보에는 이 전 대표의 딸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경남제약 관계자들은 "(이 전 대표의 복귀와 관련해) 따로 얘기 들은 바가 없다"고 말하거나 이 전 대표에 대한 소송 진행이 경영권 복귀 진입을 막기 위함이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사실이 없다"라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최근 경남제약은 이 전 대표가 예탁한 50억원 규모의 유가증권을 가압류해달라는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다고 공시한 바 있다.

사측은 지난 9월 이 전 대표와 김 전 기획조정실장에 약 160 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바 있는데, 일각에선 이에 격분한 이 전 대표가 경영 복귀를 노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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