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지주사 통해 그룹 전 계열사 영향력 행사 기반 마련 분석

[금융경제신문=김현태 기자]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가 마무리됐다.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롯데지주의 마지막 단추를 꿰었다는 평이다.

재계는 이번 롯데 임원인사로 롯데그룹이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돌아가게 됐으며, 작년 롯데지주 출범과 롯데지주를 정점으로 한 지배구조 개선 노력 등도 모두 롯데지주에 힘을 싣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었다고 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히 해소함으로써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한 단순한 지배구조를 갖췄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지주를 통해 롯데 전 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며, 아울러 최측근인 황 부회장과 함께 롯데지주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향후 롯데지주에는 더 많은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에 따르면 황각규 부회장 체제의 롯데지주는 앞으로 롯데그룹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롯데지주는 여타 대기업의 지주사와는 달리 자체 사업은 물론 그룹 내 계열사들을 지휘하는 적극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10 월 롯데지주 출범 당시에도 "순수 지주사로 출발하지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신사업과 해외 사 업에 대한 직접 투자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황각규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는 것은 지주사를 중심으로 그룹 전반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황 부회장이 그동안 각종 M&A 등 에서 과감한 행보를 보여왔던 만큼 앞으로 롯데지주도 좀 더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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