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노조 "몰카까지 등장" 부당노동행위 중단 촉구
사측 "용역 고용은 도급업체가 ...우리는 알 수 없다"

한국GM 창원 비정규직 노조 관련 사진
한국GM 창원 비정규직 노조 관련 사진

[금융경제신문= 김현진 기자] 한국GM 창원공장에 노조파괴용 용역깡패가 투입되고 몰카까지 등장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민노총 금속노조 한국GM 비정규직노조는 6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일 한국GM 창원공장에 신규 하청업체가 용역 인원 4명을 투입했다고 주장했다.

비정규직노조는 "2월 1일 기존 하청업체 2곳을 폐업하고 신규업체가 기습적으로 들어오면서 신규 채용하는 과정에서 사무 보조요원 명목으로 용역 인원 4명을 현장에 투입했다""해고 통지를 받았지만 일터를 떠나지 않은 조합원에게 이들이 욕을 하며 시비를 걸고 동영상을 찍었다"면서 "신규업체 사장도 겉옷에 구멍을 뚫어 카메라를 부착해서 찍다가 조합원에게 적발됐다"고 주장했다.

비정규직노조는 인소싱 공정이 있던 업체 2곳의 폐업을 위장 폐업으로 규정하고, 노조를 탄압하고자 하는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비정규직노조는 "한국GM은 하청업체를 기습적으로 위장폐업하고 142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길게는 15년 넘게 일한 노동자를 3개월 계약직으로 신규채용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65명이 계약직으로 신규채용을 거부하자 회사는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금까지 한국GM에서 하청업체가 변경되더라도 고용과 근속이 그대로 승계됐다. 그런데 이번에 이를 어기면서 신규채용을 강행했다""관리자도 그대로고, 일하는 공정도 그대로다. 그런데 업체가 폐업을 한 것은 위장폐업이다. 비정규직 노조를 탄압하고 파괴하려는 것으로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은 "지난 5일 비정규직지회 측 신고로 사업장을 찾았다. 신규업체 측에 채용 등과 관련한 자료를 요청해 놓은 상태이고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GM 창원공장측은 "우리는 생산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 도급업체 계약을 할 뿐, 해당 도급업체가 필요에 의해서 용역 인원을 고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알 수 없다. 기존 업체 '위장 폐업' 운운은 비정규직노조 측 주장일 뿐이다. 기존 업체가 경영상 어려움이 있으니 폐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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