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취급액 기준 0.89%…0.14%p↓
잔액 기준으로는 1.48%…0.07%p↓
신잔액 기준 1.18%...0.08%p↓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일제히 하락해 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는 0%대에 진입했는데 코픽스가 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만큼 주담대 이용자들의 이자 부담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5일 은행연합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0.89%로 전월보다 0.1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잔액기준 코픽스는 1.48%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 내려갔고 신(新) 잔액기준 코픽스도 1.18%를 기록하여 전월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코픽스가 지난 2010년 2월 처음 공시된 이래 1% 아래로 내려간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코픽스는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IBK기업·SC제일·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를 반영하는 데 코픽스가 하락했다는 것은 은행이 보다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연 0.50% 수준까지 낮추고 환매조건부채권(RP) 무제한 매입을 통해 시중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한 영향으로 풀이되는데 은행이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한 만큼 고객에게 빌려준 대출금리도 내려가게 된다. 시중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가 코픽스와 연계된만큼 16일부터는 은행들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잔액기준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후순위채와 전환사채를 제외한 금융채가 포함된다. 신(新)잔액기준 코픽스는 여기에 기타 예수금, 기타차입금, 결제성자금 등도 포함해 산출된다.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新)잔액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나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해당 월에 신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돼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을 신속하게 반영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코픽스 연동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코픽스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르면 16일부터 은행권 주담대 금리 1%대 시대가 열린다. 시중 대형은행 중 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은 매달 15일 발표되는 코픽스 변동분을 16일 신규대출부터 바로 반영하는데 이날부터 KB국민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하는 주담대 금리를 각각 연 2.21~3.71%, NH농협은행은 연 1.96~3.57%, 우리은행 2.36~3.96%로 최대 0.17%포인트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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