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삼일회계법인, 최대 783억원 회수 가능 전망 ... 최대 15.2%
1600억원은 돌려막기 등으로 실사 불가능
회수 가능 의문 자산 83% ... 2927억원 규모
최대판매사 NH투자증권, “자산 회수 금액 더 늘어날 것으로 봐”

삼성동 소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 전경. 5146억원 규모 환매 중단을 낳은 옵티머스 펀드 자산 실사 결과 최대 회수율이 15.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 반발이 예상된다. (사진=안다정 기자)
텅 빈 서울 삼성동 소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 5146억원 규모 환매 중단을 낳은 옵티머스 펀드 자산 실사 결과 최대 회수율이 15.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3000억원 규모 자산이 증발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안다정 기자)

[FE금융경제신문=안다정 기자] 지난 7월 1일부터 삼일회계법인이 진행한 옵티머스펀드 실사 결과 설정 원본 중 최대 15.2%인 783억원만 회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펀드 설정 총액인 5146억원 중 실사 대상이 된 투자처는 63곳으로, 3515억원에 대한 실사가 진행됐다. 5146억원 중 3515억원을 제한 1600억원은 횡령 및 돌려막기 등으로 실사가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 4개월간 실사 끝에 회수율 최대 15% 추산

금융감독원은 11일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에 대한 실사 결과를 발표했다. 개별자산별 회수예상가액을 고려했을 때 펀드 잔액(5146억원) 중 최소 7.8%(401억원)~최대 15.2%(783억원)만 회수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감독원은 회수 가능 자산을 A·B·C 등급으로 분류하고 실사를 진행했다. ▲A등급 전액회수가능 ▲B등급 일부회수가능 ▲C등급 회수 의문시 상태로 분류된다. 금감원 실사 결과에 따르면 A등급 자산은 45억원, B등급 543억원, C등급 2927억원이다. 회수가 불투명한 자산 비율이 83.3%에 달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약 4개월 간 20명의 인력을 투입해 펀드 투자자금의 최종 투자처를 살피는 실사를 진행했다. 실사법인인 삼일회계법인은 펀드 투자구조를 파악하고, 디지털 포렌식을 실시했으며, 투자서류 및 자금흐름을 분석한 후 현장 방문을 통해 63개의 실체가 있는 투자처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실사 결과 현금 흐름이 확인되는 63개 투자처에 유입된 자급은 3515억원으로, 주로 주식·PF사업·채권 등에 투자됐다. 이 자산 중 각 투자처 회수 가능 가액은 최소 261억원~최대 643억원으로, 환매가 중단된 46개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예금이 81억원, 타운용사 이관 대상 펀드 투자 대상 자산이 59억원을 합하면 회수예상가액 총액은 최소 401억원~최대 783억원으로 추산됐다.

실사 결과에 따르면 투자액이 확인된 3515억원 중 부동산 PF 사업에 1277억원, 주식 1370억원, 채권 724억원, 기타 145억원으로 자금 흘러간 것으로 나타났다.

◇ 실체는 부동산·주식·채권·콘도 수익권 투자 ... 공공기관 매출채권 없었다

세부적으로 부동산 PF 사업은 부산 개발사업 224억원 등 진행중인 사업에 590억원이 투자됐으며, 중고차매매단지 159억원 등 미진행 사업에 687억원이 투자됐다. 미진행 사업이란 개발 인허가가 승인되지 않거나 잔금 미지급으로 진행이 지체중인 사업을 말한다.

주식 부문 투자처는 상장기업 지분 투자액 1226억원, 비상장기업 지분 144억원 등이다. 기존에 투자한 상장기업은 현재 대부분 상장폐지됐거나 거래 정지중인 종목이다.

채권 부문 투자처는 모 기업 등 관계 기업 등 대여 자금으로 500억원이 흘러들어갔고, 일반기업에 대한 대여금이 244억원에 이른다. 기타 부문은 콘도미니엄 수익권 등에 투자한 것으로 145억원이 투자됐다.

이는 옵티머스 펀드가 팔렸을 때 상품설명서에 명시된 공공기관 매출 채권에 투자된다고 설명한던 것과 달리 미진행 사업 등 연관성이 없거나 부실한 기업 및 검증되지 않은 기업으로 흘러간 것이다.

◇ NH투자증권, “자산 회수율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봐”

NH투자증권은 이날 자산 실사 결과에 대해 “옵티머스 자산 회수율은 배상금액과 연관성이 크지 않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삼일회계법인이 진행한 실사와 관련해 “실제 고객이 받게 될 배상 금액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측은 “자사 고객자산회수 TFT가 추산한 회수금액은 1100억원 이상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회수율은 삼일회계법인에서 발표한 수치보다 약 9%포인트 이상 높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고객자산 회수가능 금액에 있어서 아파트 재개발사업, 임대주택사업 및 PF사업 등은 소송 중이라는 이유로 (삼일회계법인이) 회수 가치를 ‘없다’고 평가한 반면, 회사 자체의 IB 업무역량 및 민형사상 소송 및 협상을 통해 추가적으로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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